정미현
  What I did last Summer..
  

전 세계적으로 비교적 기후가 좋고 자연 지형이 좋은 곳에는 어디나 백인들이 그 땅을 차지하여 살고 있다. 원래 그 지역의 주인이었던 이들은 오히려 객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데 그들을 이제 그나마 대접하여 "first nation"이라 부른다. 칭호가 어찌되었던간에, 그들은 이제 진정한 주인은 아니다.

내가 이번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연구활동을 하였던 뱅쿠버 신학부에서는 여름마다 이 원주민을 위한 신학프로그램을 개설하므로 이들을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마치 우리의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우리와 비슷한 생김새를 지닌 이들의 건강이 대체적으로 안좋아 보이고, 비대해 보이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용맹스런 그 선조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너무나 안일하게 길들여진 모습인 것이었다. 어렸을적 TV에서 백인 기병대와 인디언(이 칭호는 철처히 잘못된 것이어서 이제 더 사용되어서는 안되지만)들간의 투쟁을 다룬 영화를 보았던 기억이 있다. 백인 기병대가 말타고 달려와 마을을 평정하면 마치 우리 편이 승리한 것처럼 안도하던 내 모습이 한심하게 여겨진다. 우리는 미국 중심으로 흑백논리의 아군-적군 도식에 길들여져서 성장해 온 것이다. 역사에 대한 객관적 의식없이 길들여진 익숙한 논리에 젖어있는 것은 이제 냉철히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체류기간동안 나는 무엇보다도 "켈트 영성(Celtic Spirituality)"에 대해 필립 뉴엘 박사(Dr. Philip Newell)와 심도있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이 큰 수확이었다. 중세 여성신비주의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면서 "노르비취의 줄리안(Julian of Norwich)"에 대해서도 많은 내용을 보완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켈트 전통에서 본 펠라기우스 이해", "어머니가 되시는 그리스도-줄리안 노르비취를 중심으로"등의 논문을 여러 논총지를 통하여 발표할 예정이다.

영어권 여성신학자로 내가 특히 존경하는 샐리 맥페이그 교수(Prof.Sallie Mcfague)와 만나서 많은 토론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참으로 반가운 일이었다. 여러가지로 나를 격려해 주시는 그 분의 배려에서 자매애적 사랑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 지혜의 영으로 순간순간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통하여 이번 여름에 또 다시 새롭게 배우고, 느끼고, 체험한 내용들을 나를 기억하며, 나의 논문, 강의, 설교와 강연을 접하는 이들과 함께 나누게 될 것이다.
[인쇄하기] 2000-08-17 12: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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