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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Women's World
행사가 7월 3일 부터 9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에서 "Equality is not a Utopia"란 주제로 열렸다. 필자가 발표한 내용은 "질병에 대한 문화적 접근과 젠더"라는 글이었다. 페미니즘, 미디어, 건강, 교육, 빈곤극복, 폭력등의 분야에서 젠더의 시각을 갖고 접근하는 다양한 논의들이 이루어졌다. 한국에서 3년전에 있었던 행사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에서도 현실적 문제성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노출하기 보다는 좋은 점만을 부각시키려는 것이 오히려 눈에 띄었고 아쉬웠다. 물론 스페인은 유럽 내에서도 통계 숫자적으로 성평등문제에 있어서 정부차원에서도 무척 앞서가는 나라로 손꼽힌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다수의 서민 계층의 여성들이 겪게되는 성차별의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화 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또한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도국의 여성들과의 연대 문제가 정치적 수준으로 논의되지 못한 문제도 지적할 수 있다. 이것은 비단 스페인의 문제 만이 아니라 95년 베이징 회의 이후, 소수의 엘리트 여성들이 전 세계적으로 정치, 문화, 사회, 경제 전 영역에 걸쳐서 결의권을 갖는 중요한 자리에 오르게 되었으나, 생물학적 성의 변화가 있었을 뿐 내용적인 변화가 미약한 것과 맞물린다. 그 한 예로 유색인 여성이 강력한 힘을 갖게 되었으나, 남성적 지배구조의 보조자 역할로만 그친 한계를 우리는 콘돌리사 라이사에게서 분명하게 보게 된다. 오히려 여성의 빈곤화, 여성을 얼굴을 한 빈곤의 문제가 세계적으로 더 심각하게 된 것이 세계적 현실이다. 일부의 통계 숫자가 현실을 외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젠더의 문제를 계급, 사회, 문화, 인종에 대한 전반적 고려 없이 성차별의 문제로만 국한시켜 생각하게 된 한계도 있다.
이번에 일본 여성학자들이 한국전쟁에 대하여 언급하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되었는데, 내용은 한국 전쟁을 도구화 하는 것에 그치지 않아 심히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병사와 일본여성들의 국제 결혼의 양태를 전쟁이라는 상황속에서 다루면서, 성과 인종의 문제를 다루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한국 전쟁을 소재로 한 헐리웃 영화에 대한 분석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올 뿐이었다. 한국의 여성학자들이 한국전쟁과 통일의 문제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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